기자회견 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2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회사 파산관재인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내용을 정정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복지정책 공약 발표 직후 "어제 이야기했던 것 중에 일부 오해가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유병언 '관련 회사'의 파산관재인을 했다고 이야기가 돼야하는데 마치 유병언 회사의 파산관재인을 한 것처럼 들려 당에서도 잘못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전날 열린 MBC 100분토론 녹화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전 대표가 유병언 회사의 파산관재인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2000년 당시 유병언 회사의 파산관재인이 아닌 유 씨가 숨긴 재산을 찾아 채무를 받아 내야하는 '신세계종금'의 파산관재인이었다. 그는 "유병언 회사의 채권자였던 신세계종금에서 문 전 대표가 파산관리인을 했는데 여기서 세모화학 명의로 (유병언이) 신세계 종금에서 45억원을 대출받았다"며 "이에 소송이 붙어 66억4,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승소판결을 받고도 가집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 당시 유병언이 미국에 540만 달러(약 60억)를 밀반출한 게 있어 가집행을 할 수 있었는데 그걸 하지 않아 문 전 대표가 유병언의 회사에 결국 66억 상당의 이익을 줬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그걸 당 대변인이 잘못 이야기 했기에 정정하겠다. 당 대변인실에서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가 변호사 시절 '세월호'를 운영했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의 파산관재인을 맡았고, 문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재임했던 노무현 정부 말기에 유병언 업체에 국민 세금이 투입돼 1,153억 원의 빚이 탕감됐다"며 "문 전 대표는 제기된 의혹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국민께 사죄하는 것은 물론 경선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