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덜팅
켈리 브라운 지음|손영인 옮김|메디치|380쪽|1만3800원
“부모님은 나의 기저귀를 갈아준 분이니 잘해드려야 한다. 하지만 이제 혼자서 화장실을 갈 수 있으니 가족으로부터 독립하자”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인 ‘텀블러’에서 인기 블로거이자 ‘스테이츠먼 저널’ ‘오레건’ 잡지와 일간지 피처 기자, 카피라이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알려주는 어른이 되기 위해 할아야 할 463가지 체크리스트다.
저자는 19살이 넘어 술 집에 드나든다고 어른이 되는게 아니라고 말한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혼자 살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고도 어른이 되는게 아니다. 켈리 브라운이 정의한 어른스러운 행동은 한밤중에 아픈 배를 부여잡고 슈퍼로 뛰어 가지 않기 위해 대량으로 휴지를 구입해 놓는 준비성이다.
책의 제목 ‘어덜팅’은 지난해 말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말 후보로 꼽혔다. 어덜팅은 책임지는 성인의 특징에 맞게 행동하는 관행, 세속적이지만 필수적인 일들을 성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남에게 민폐 끼치지 않고 제 한 몸 오롯이 홀로 서는 행동이 바로 어덜팅인 것이다. 어른은 완성된 ‘명사’가 아니라 행동으로 채워나가는 ‘동사’라는 명제가 이 책의 기본 전제다.
책에는 어덜팅 자가 진단 테스트가 적혀 있다. ‘나는 세상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자꾸 다른 사람 몸매나 외모에 관한 품평회를 열고 싶다?’ ‘전 애인의 SNS를 기웃거리거나 새벽에 문자를 보내본 적이 있다?’ 이 중 해당 된다면 당신은 아직 어른이 아니다. 이 책을 참고해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