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한지 약 3년 만인 23일 인양돼 수면 위로 일부 모습을 나타냈다. 그런데 정부가 1년 전 국제입찰을 통해 선정한 세월호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가 기술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혹과 해양강국인 한국에서 일어난 해양 사고에 왜 중국 업체를 선정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51년 설립된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국영기업으로, 잠수사 등 구난 분야 전문인력 1400여명을 보유한 대형 해양 구난업체이며 연간 매출은 약 3000억원 규모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을 위해 2015년 8월 4일 국제입찰을 진행했다. 27개 업체들이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국내 해저 케이블 업체인 '오션씨엔아이'와 지분을 나눠 형성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당시 연영진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상하이샐비지가) 인양하기에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고, 계약조건도 원만하게 합의돼 인양업체를 확정짓게 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와 851억 원에 계약을 맺었으며, 상하이샐비지는 인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모든 손해를 배상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세 단계로 구성된 인양 과정을 완료할 때마다 차례로 지급하게 된다.
입찰 당시 상하이샐비지는 ▲1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 ▲1000건이 넘는 잔해제거 작업 ▲2만 톤의 해상 유출 기름 제거 등의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졌다. 2002년 1월에는 수심 58.2m에서 1만3675톤에 달하는 화물선을 인양했으며, 2015년 7월에는 중국 양쯔 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인양 작업에 참여했다.
그런데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인양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세월호가 물살 세기로 유명한 맹골수도에 가라앉았을 뿐 아니라 선체 길이가 150m가 넘었기 때문이다.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에어백 등을 설치해 부력을 확보한 뒤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플로팅 독에 싣는 인양 방식을 추진했으나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해 기술력 논란이 일었다.
이에 상하이샐비지는 지난해 11월 인양 방식을 '텐덤 리프팅(Tandem lifting)'으로 바꿨다. 크레인 대신 선체 아래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얹는 방법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시험 인양을 시작으로 오후 8시 50분 본격적인 세월호 선체 인양에 착수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는 당초 정부 계획보다 7개월 늦어진 23일, 1073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입력 2017.03.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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