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골로프킨(35·카자흐스탄)이 19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다니엘 제이콥스(30·미국)를 상대로 치른 미들급 챔피언 방어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가운데, 골로프킨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돌적인 인파이터 스타일로 시원하고 화끈한 복싱을 보여줘 '전투의 신(god of war)'이라 불리는 골로프킨은 한국 혈통을 지니고 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연해주로 강제 이주됐던 한국인이다.
'하프 코리안'인 어머니 엘리자베스 박씨로부터 한국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골로프킨은 과거 인터뷰에서 “2002 부산 아시안게임(금메달) 당시 친절했던 한국 사람들을 잊지 못한다”고 하기도 했다.
미국·멕시코 등 복싱 주류 국가 출신이 아닌 탓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가 어려웠던 골로프킨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명성을 쌓았다. 전문가들은 골로프킨이 미국 국적의 선수였다면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 속에 거물급 프로모터를 만나 더 일찍 스타가 됐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 골로프킨은 이견이 없는 미들급 최강자로 프로 통산 전적 37전 37승(33KO), 23연속 KO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방어전은 SBS에서 생중계됐다. 이어 오늘 오후 6시20분 SBS스포츠에서 녹화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