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충청권 인사 모임에서 반 전 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에 대한 성토가 이어져 반 전 총장이 곤혹스러워했다고 TV조선이 17일 보도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전 투구식 정치문화’를 거론하며 “유엔까지 흙탕물을 만들 것 같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답변했다.

방송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충청권 인사 모임 '백소회'가 주최한 반 전 총장 환영 조찬회에 참석했다.

환영식 명목이었지만, 반 전 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 성토가 이어졌다고 한다.

신경식 대한민국 헌정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우리 (백소회) 회원님은 정말 마음이 착잡하실 겁니다. 저부터 그래요”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중도 포기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회원은 반 전 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까지 언급했다. 그는 "(2, 3년 뒤에는) 반 (전)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가 이번보다 더 고조되지 않겠나"라며 충청권 대통령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이에 반 전 총장은 “뒤를 뜯고 뒷조사하는 이전투구식 정치 문화” 때문에 “유엔까지 흙탕물 만들 것 같아” 대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충청 출신으로 대선 출마를 앞둔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모임에 참석해 "다시 추스르고 국민통합을 하는 데 힘을 실어 달라"며 반 전 총장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모임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반 전 총장은 취재진의 질문을 뿌리치고 서둘러 퇴장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학 초빙교수로 떠나는 반 전 총장은 종신출국이 아닌 3개월 단기출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