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다래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식재산 분야 로펌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법률 시장 평가기관 챔버스앤드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는 올해 ‘아시아·태평양 로펌 평가’에서 다래를 ‘지식재산권 우수 로펌’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법률 시장 정보제공 업체 리걸리스(Legallease)도 100여개국 주요 로펌들의 분야별 경쟁력을 평가한 연례보고서 ‘2017 더 리걸500’에서 다래를 우수 로펌으로 뽑았다.

다래는 특화된 전문성을 쌓은 변호사들과 지식재산권 관련 기본기를 다진 변호사들이 신구 조화를 이뤄 주요 프로젝트마다 유기적으로 팀을 꾸려 대응하는 게 강점이다. 조용식 대표는 “일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조직 내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기 위해 주창한 아메바 경영을 지향한다”면서 “지식재산권의 경우 전문가들끼리 조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제를 최고 수준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공계 출신 변호사가 절반 차지

다래 소속 국내 변호사 절반은 이공계 전공 출신이다. 황정열(48·사법연수원36기), 이혁제(45·변호사시험1회), 윤정근(42·변호사시험1회), 최정완(37·사법연수원42기), 배수영(36·변호사시험2회), 이은지(31·변호사시험4회) 변호사는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민현아(47·사법연수원33기) 변호사는 컴퓨터공학을, 이신정(45·사법연수원37기) 변호사와 배지영(38·변호사시험2회) 변호사는 각각 화학교육과 신소재공학을 전공했다. 이들 중 다수는 IT·소재 분야 대기업 등에서 연구원·컨설턴트로 일하거나, 변리사로 활동하다가 변호사 자격을 땄다.

그래픽=김혜주

다래 내 ‘3040’이 주로 이공계 출신인 반면 ‘4050’ 대부분은 법학 전공자들이다. 조용식 대표, 박승문 대표와 장달원(56·사법연수원16기) 변호사 등은 판사 출신이며, 박병규(44·사법연수원29기) 변호사는 검사 출신이다. 하상현(60·사법연수원19기), 박성진(51·사법연수원28기), 박지환(48·사법연수원31기), 정영선(41·사법연수원34기), 김정원(29·변호사시험5회) 변호사는 법학 전공자다. 특허법원 부장판사 등을 지낸 구욱서(62·사법연수원8기) 전 서울고등법원장이 2011년 고문으로 합류해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지식재산권의 경우 새로운 발명·기술이 제도 내에서 온전히 보호받으려면 전문가적 소양을 일반인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균형감각도 중요한 요소다.

대형 로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도 강점이다. 국내 주요 로펌과 달리 단 한 차례도 합병을 거치지 않았다. 외형 성장을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대표가 곧장 팀과 소통하며, 중복 사안이 있으면 팀끼리 협업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로펌의 역량을 어디에 집중할지 투자 관련 의사결정부터 고객 니즈 대응까지 신속히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고, 집단지성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전략사업화센터 설립, 국내 첫 민간 지식재산권 평가기관

2013년에는 지식재산권 컨설팅 전담 법인 ‘다래전략사업화센터’를 열었다. 김정국, 배순구(기술고시29회) 변리사가 이 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 조사·분석을 토대로 시장 동향을 짚어주고, 연구·개발(R&D) 단계부터 연구 성과 분석·평가 및 사업 기획 지원, 기술 평가, 기술 거래 및 기술 사업화 마케팅까지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대표는 “특허법인 내 컨설팅 파트 조직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독립하게 된 경우로 50명 남짓한 석·박사급 인원이 일하고 있다”면서 “법무법인 겸 특허법인에서 출발하다 보니 소송이나 출원 업무 수요가 생기면 유기적인 협업도 가능하다”고 했다.

특허청은 2015년 다래를 국내 첫 민간 지식재산권 평가기관으로 선정했다. 평가기관은 발명의 성과를 이룬 개인과 기업이 투자 유치나 기술 거래 등 산업과 접점을 이룰 기반을 갖췄는지 평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성·시장성을 모두 가늠할 눈을 갖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