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출근길에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주심(主審)인 강일원 재판관 등 일부는 지하주차장에서 내려 외부와 접촉을 피했다.

헌재 청사 2층 대회의실은 내외신 기자 100여 명으로 꽉 들어찼다. 헌재 앞마당은 경찰의 경비 차량과 방송 중계 차량이 몰려들어 시끌벅적했다. 경찰 버스가 헌재 담 밖을 둘러쳐 시위대의 접근을 막았지만 청사 안으로 간간이 시위대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헌재 관계자들은 "저희는 입이 없다"고 했다. 한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 평의(評議)와 관련된 내용은 물론이고 선고와 관련된 내용을 외부로 발설하는 것 자체가 범죄"라고 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재판관 8명은 이날 오후 7번째 평의를 열었다. 재판관들은 탄핵심판 결정문 초안을 회람하며 내용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10일 오전 11시부터 TV로 생중계되는 탄핵심판 선고 장면은 일반 방청도 허용된다. 헌재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은 뒤 전자추첨을 통해 일반인에게 배정된 24개 방청권을 배부했다.

이정미 소장 대행이 읽게 될 결정문의 주문(主文·결론)은 탄핵 인용의 경우엔 "피청구인(대통령)을 파면한다"가 되고, 탄핵 기각일 경우엔 "이 사건(2016헌나 1) 심판 청구를 기각한다"가 된다. 헌재는 선고 직후 결정문 정본(正本)을 사건 당사자인 박 대통령과 국회 측에 보내고 관보와 헌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한다.

헌재는 그동안 국회가 제출한 탄핵소추 사유 13가지를 5가지 쟁점으로 추려 심리를 진행해왔다. 5가지 쟁점은 ①최순실 등 비선(秘線) 조직의 국정 농단에 따른 박 대통령의 국민주권주의·법치주의 등 헌법 원칙 위반 ②민간기업 인사 개입과 공무원 부당 좌천 등 대통령의 권한 남용 ③'정윤회 사건 보도' 과정에서 언론의 자유 침해 ④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세월호 사건 관련) ⑤뇌물수수 등 형법 위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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