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때부터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존재하는 현실은 대한민국 수학교육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정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서술형 수학, 스토리텔링 수학 등을 제시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교나 학원이 관성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수학교육 전문 기업인 EBB스터디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갑숙<사진> 대표가 15년간 서울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직접 수많은 학생을 지도했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이 수와 연산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다비수(다양한 비법 수학)'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다비수의 핵심은 흥미와 개념 이해다. 최 대표는 "재미있게 학습하며 숫자의 원리를 깨우치는 방식이라 아이들이 꾸준히 수학을 공부한다"고 했다.
"대부분 학부모는 아이가 수학을 빠르게 학습하길 원합니다. 덧셈, 뺄셈만 어느 정도 익히고 바로 구구단을 외우게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암기만 하면 결국 수학에 흥미를 잃게 되죠. 반면에 다비수는'0부터 9까지의 숫자 10개를 활용해 얼마나 창의적이고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아이가 숫자와 친해지고 배운 개념을 머릿속에 이미지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특허받은 '5종 원리셈'을 통해 수의 확장 원리와 성질, 규칙성까지 배우기 때문에 다비수를 공부한 학생은 나중에 무리수와 인수분해의 개념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EBB스터디는 다비수뿐만 아니라 유아부터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탄탄한 수학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지난해 1월에는 유아 수학 프로그램인 '다비수키즈'를 출시했다. 중등 교과과정을 담은 '오창영논술수학', 학교 내신 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과목까지 대비할 수 있는 '더티매쓰' 프로그램 등 지난 6년간 1200여 개의 가맹원에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도형을 주제로 스스로 수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영상을 찍는 '직접 영상녹화방식'을 도입했다. 학생이 직접 학습의 주체가 돼 흥미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지속적으로 재미를 유발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연계성에 초점을 맞췄다. 초·중·고교 전 과정의 도형 부분을 38권으로 구성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창의력을 키워주려는 의도다. 사고력을 높여 평범한 아이도 수학 영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최 대표는 "학생들은 수학을 잘하고 싶어서 효과적인 수학 공부법을 알아보지만 구체적으로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수학공부를 거부하는 식으로 불만을 표현한다"며 "교육을 제공하는 공급자 측에서 기존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수포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학생의 사고력 발달을 돕는 단계별 학습법은 현장에서 높은 성과로 나타난다. 양질의 수업을 진행할 전문 교사 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EBB스터디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 본사 및 각 지역에서 교육을 진행하며 학생의 학습효과 향상과 잠재력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역량 있는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확장해줄 독서논술 프로그램 '리딩앤써'를 개발했다. '읽기부터 쓰기까지'를 모토로 한 리딩앤써는 학습자 중심의 독서논술 프로그램으로 읽기부터 쓰기까지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최 대표는 "수학적 사고력은 4차 산업혁명의 성장기이자 과학기술이 중요한 현대사회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제롬 브루너(Jerome Bruner)는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학적 안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때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은 주입식이 아닌 올바른 수학교육을 통해 가능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수학교육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커져가는데 우리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은 수학 공부를 어렵고 지겹다고 생각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다비수 등 흥미를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의 사고력, 논리력을 키워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