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공대 학생회관에 쌓여있는 소주 상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버스 사고를 당한 경북 구미 금오공대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2박 3일간 마시기 위해 8000병에 가까운 소주를 구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금오공대에 직원 3명을 파견해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행사 기획 관련 자료에 총학생회가 음료수와 주류 구매에 1200만원가량을 쓴 것으로 나와 있는 것을 파악했다.

이 가운데 소주가 약 7800병(20병 들이 약 390상자), 맥주가 약 960개(페트병 6개 들이 약 160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여한 신입생과 재학생이 1700명(교직원 제외)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학생 1인당 소주 4∼5병씩을 마실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금오공대는 당초 이 술을 모두 환불했다고 밝혔지만 교육부 현장조사 과정에서 학생회관에 쌓인 술 상자 일부가 발견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오후 5시 52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부근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춘천 방향 260.5㎞)에서 금오공대 대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해 버스 운전사 이모(62)씨가 숨지고, 금오공대 응용수학과·응용화학전공(화학소재융합학부) 학생 44명 중 20여 명이 다쳤다.

학생들은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리조트로 2017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중이었다. 학교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22일부터 2박 3일로 예정됐던 행사를 중단하고 23일 학생들을 복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