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의 중·고등학교가 일제히 입학식을 치르고 새 얼굴을 맞이했다. 새로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자신들의 새 학교를 골랐을까? 물론 대부분의 평준화 정책 시행 지역에선 이른바 ‘뺑뺑이’로 정해지겠지만, 그래도 학생들에게 희망 학교를 적어내는 기회는 주어진다. ‘가까워서’, ‘전통의 명문’, ‘뜨거운 남자들의 세계’ 등의 이유가 학생들의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예쁜 교복’도 무시못할 조건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인터넷에선 ‘교복이 유명한 학교’ 리스트가 돌아다닌다. 새학기가 시작된 오늘은, 전통의 ‘교복 강호’들을 되새겨보기 좋은 날이다. 요즘 인터넷에서 핫(?) 한 ‘남자 고등학교 하복 Best 4’를 소개한다.

1. 서울고등학교(서울)

교복계 전통의 강자로 유명한 서울고등학교. 이 학교는 6·25 전쟁 당시 가장 많은 재학생 학도병과 전사자를 낸 학교라고 한다. 당시 교장이었던 김원규 교장이 ‘전쟁이 나면 언제든지 참전할 수 있도록 교복을 제작하라’고 내린 지침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전설(?). 군복 느낌의 교복을 사진에서 확인해보자.

서울고 야구부가 전국대회에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면 갈색 부대가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에 출현하곤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동대문이야, 평양이야?’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 동대문야구장은 사라졌지만 서울고의 갈색 교복은 아직 남아있다.

2. 유신고등학고(경기 수원)

서울고 만큼 유명한 학교가 있으니, 바로 경기도 수원의 유신고등학교다. 초록색 계열의 교복은 학생들의 거수 경례로 느낌이 완성된다. 이 학교 출신의 대학생 최모(28)씨는 “왜 거수 경례를 해야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라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더 자세한 교복 디테일 설명은 아래 동영상으로 갈음한다.

3. 대구고등학교(대구)

‘작업복’스러운 교복으로 유명했던 대구고등학교 하복. 말로 설명하기 힘든 색감과 하얀색 와이드 카라, 금장 단추, 삼선쓰레빠의 조합이 멋스럽다. 하지만 아쉽게도 교복 디자인이 변경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4. 성도고등학교(부산)

부산의 성도고등학교는 지난 2011년 ‘반바지 교복’을 여름 교복으로 정했다. 상의는 목깃이 있는 분홍색 반소매 티셔츠의 형태며, 하의는 무릎 정도까지 내려오는 짙은 감색 반바지다. 지난 2013년 한 TV프로그램에선 이 교복을 ‘대한민국 아름다운 교복 TOP10’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성도고 재학생들은 일명 ‘핑크X이’라고 놀림받기 일쑤. 학생들의 민원을 수렴한 학교 측에서 상의 색상을 남색으로 변경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도고의 새 교복 사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