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교육과정, 올 초 1·2에 적용
참여형 수업 비중 커져 독서 중요

최근 대입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에게 종합 사고력을 요구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비율이 2018학년도 주요 15개 대학 수시모집 기준 약 60%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 따져 보면 71.8%나 된다. 특히 서울대는 독서활동을 수시모집 자기소개서 문항으로 둘 정도로 독서를 중시한다. 올해부터는 배경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초등 1·2학년에 적용된다. 전문가와 함께 최근 독서 트렌드를 짚고, 초등생 부모가 참고할 만한 독서 교육법을 알아봤다.

독서 교육은 소(少)소익선

트렌드에 밝은 학부모는 자녀가 초등 저학년일 때부터 독서 교육을 활발히 시키고 있다. 최윤경(42·서울 마포구)씨는 올해 초 3이 되는 자녀에게 1년 전부터 1대1 방문 독서 수업을 받게 했다. 최씨는 "주변 엄마들이 독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1년 정도 지났는데 어휘력과 글쓰기 실력이 늘면서 아이가 수행 평가와 서술형 평가에 자신감을 보인다"고 했다. 김로희(여수 여도초 4)양도 독서 교육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양의 어머니 강유선(40·전남 여수시)씨는 "단순하게 주어와 서술어만으로 한 문장을 채우던 아이가 이제는 여러 문장을 엮어 문단을 쓰고, 글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게 됐다"며 "학교 토론 수업에 자신 있게 참여한다"고 했다.

특히 서울을 기준으로 논술 학원 및 교습소는 2015년 1091개로 2013년(743개)보다 약 50% 늘었다. 독서 교육 업체인 한우리독서토론논술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한우리 회원 수는 25% 증가했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올해 초등 1·2학년에게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배경 지식을 통한 문제해결력을 강조한다"며 "토의·토론·실습·체험·프로젝트 등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수업이 늘고 주제 중심 통합 학습 비중도 커져 독서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독서 교육은 아이의 창의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높이는 데 도움 준다.

◇초등 저학년, 교과 연계 통합 독서 필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저학년은 문학과 비문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도서를 읽는 게 중요하다. 책을 읽고 ▲주제 이해 ▲어휘 확장 ▲경험을 근거로 한 추론 ▲창의적 표현 등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함께한다면 사고력을 점진적으로 키울 수 있다. 오 소장은 "교과 주제 연계 독서와 창의적 독후 활동을 병행하면 학교 수업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초등 저학년 프로그램은 통합 교과 학습 주제와 관련해 ▲어휘 확장 활동 ▲배경 지식 학습 ▲창의적 표현 활동까지 연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컨대 초등 1·2학년 통합 교과 주제 '봄'과 연계한 3월 교재는 꽃, 봄비, 꿀벌 등 다양한 어휘를 익히고 '알록달록 예쁜 봄 옷을 입고 학교에 간다'는 식으로 문장 만들기 활동까지 이어진다. 학생들은 독후 활동을 통해 어휘력과 응용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

교재와 함께 교과 관련 필독서를 읽으면 수업에서 공부하는 주제를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와, 달콤한 봄 꿀'(파랑새)을 통해 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꿀벌의 특징을 알려준다. ▲봄을 맞이하는 방법 ▲봄의 변화 ▲봄에 볼 수 있는 동물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익힐 수 있다. 독후 활동은 창의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진행된다. 봄철 일기예보 대본을 만들어보는 식이다. 봄나들이 계획 발표하기 등 습득한 정보를 창의적으로 표현하고 발표력 향상에도 도움될 말하기 활동도 진행된다.

◇초등 고학년, 사회적 이슈와 연계한 독후 토론까지

자녀가 초등 고학년이라면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 ▲지식·가치 탐구 ▲역할 수행 ▲협력 및 토론 학습 등 참여형 수업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회·환경적 문제 등 다양한 이슈를 두고 체계적으로 토론·토의하면 자료 분석 능력, 비판적 사고력, 말하기·듣기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사회 이슈를 주제로 한 필독서를 읽고 배경 지식을 쌓고 토의·토론까지 이어서 해보는 게 좋다. 예컨대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초등 고학년 단계는 최근 국내에서 여러 차례 발생한 '지진'을 3월 교재에 실었다. '해운대에 지진이 일어난다면?'(살림어린이)을 통해 지진의 원인과 피해, 대비법 등을 파악하고 동일본 대지진에 대한 다큐멘터리,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뉴스 등을 시청해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이끈다.

오 소장은 "주장을 말할 때 합당한 근거를 들며 논리력을 강화하는 등 전문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토론에 참여하기 전 주장의 근거를 준비하는 법을 배우면 좋다. 오 소장에 따르면 상대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으로 비판하며,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논제와 벗어나는 공격적인 질문을 지양해야 유익한 토론이다. 또한 토론 후 다양한 입장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율하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줄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

"아이가 참여형 수업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자료를 명확하게 읽고 분석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은 올바른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등을 길러줘요. 독서는 읽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공부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