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한 젊은 커플에게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메트로가 21일(현지 시간)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에 사는 리사 리(25)는 함께 자던 남자친구의 시끄러운 코골이에 잠에서 깼다.

리사 리(25)와 루이스 리틀(25) 커플은 평소처럼 한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유난히 크게 들리는 루이스의 코 고는 소리에 깬 리사는 그를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루이스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리사는 곧 루이스 주변의 침대 커버가 젖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한 그녀가 방안에 불을 켰을 때 시퍼렇게 변해버린 남자친구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리사의 남자친구 루이스 리틀(25)은 평소 순환기 계통의 질환 중 하나인 ‘브루가다 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리사는 바로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갔지만, 의사는 “사망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리사는 남자친구가 순환기 계통의 질환 중 하나인 ‘브루가다 증후군’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숨이 멎을 확률은 낮다고 들어 안심했었다고 한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20~40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특별한 증상 없이 수면 중에 심(心) 발작으로 숨지는 질환이다. 그녀가 자면서 들었던 큰 코골이 소리는 사실 죽은 루이스의 몸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였다.

리사가 루이스를 깨웠을 때 이미 루이스는 오래 전 죽은 상태였다.

생전 루이스의 건강 검진을 담당했던 의사는 당시 발병 위험이 낮은 환자이므로 삽입형 심장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ICD)가 필요 없다고 했다.

리사는 ICD가 있었으면 루이스를 살렸을 거라고 믿고 차후에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영국 국립건강보험당국(NHS)을 상대로 부루가다 증후군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ICD를 무상으로 제공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생전 루이스의 건강 검진을 담당한 의사는 발병 위험률이 낮은 환자이기 때문에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가 필요 없다고 했다.

한편 리사와 루이스 커플은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고, 둘 사이에는 이미 아기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