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개화동 방화차량기지 이전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전제로 서울 지역 밖으로 차량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이 타당한지 따져보고 부지 활용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사전 타당성 용역을 내년 초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용역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국토교통부에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을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방화차량기지 위치(붉은색 실선).

방화차량기지는 올림픽대로와 강서한강공원 쪽에 접해 있다. 개화IC, 신행주대교 등과도 가깝다. 방화동 주요 주거지역과도 직선거리로 1㎞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계속돼왔던 곳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앞서 2015년에 방화차량기지를 강서구 안에서 이전하는 것을 두고 타당성을 검토했었는데, 이전 수익보다 비용이 약 6000억원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나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서울시는 경기도 쪽으로 차량기지가 이전하는 동시에 5호선이 연장되면 사업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포시나 고양시,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도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5호선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 주민 등도 5호선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타당성만 있다면 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면서 “경기도와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수송 수요를 예측, 정거장을 포함해 연장 노선의 대안을 찾아보고 차량기지 이전 후보지를 제시할 계획이다. 기지 이전으로 생기는 부지에 대해선 민간 매각을 우선 전제로 개발 기본구상을 세울 계획이다. 차량기지 이전 및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선 민간 매각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호선 연장과 차량기지 이전 사업성이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토교통부에 연장을 건의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