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cks)에서는 손님들의 입맛대로 만들어 먹는 ‘커스텀 음료’ 제조가 가능해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그런데 스타벅스의 이런 점을 악용(?)한 어느 손님의 ‘최고난도 커스텀 음료 주문’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13일(현지 시간) 미 소셜 웹사이트 레딧(Reddit)에 소개된 스타벅스 컵에 붙은 고객 요구사항, 즉 커스텀 음료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이는 자신을 현직 스타벅스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소개됐다. 그가 만들어야 할 커스텀 음료는 한 눈에 봐도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요구사항이 적힌 긴 스티커만 무려 두 장.
스타벅스에는 공식적으로 고객이 자신의 음료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다. 물과 우유 종류 선택은 물론, 온도와 양 조절도 가능. 이 때문에 스타벅스에서는 메뉴판에 없는, 조금 특이한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
사진에 나온 음료의 주인이 주문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헤비 크림
무유당 우유
벤티 사이즈 컵
물 X
꿀
엑스트라 카라멜 시럽
엑스트라 그릭 요거트
34도
거품 많이
딸기
프라푸치노 칩
휘핑크림 X아몬드 밀크 0.3샷 추가
두유 0.5샷 추가
크림 0.14샷 추가
얼음 X
스테비아와 몽크 프루트 시럽
엑스트라 코코넛 가루
녹차가루
바나나
원당
프로틴 파우더 두스푼
무발효 크림
블루베리 토핑
코코넛밀크 0.152샷 추가
컵의 90%만 채우기
보통 커스텀 음료에는 많아야 5, 6가지의 요구사항이 들어가지만, 이 손님의 요구사항은 무려 27가지나 된다. 손님은 ‘바닐라빈 크림 프라푸치노’의 그란데(Grande)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커스터마이즈(customize)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재료 탓에 결국 이 커피는 최대 사이즈인 ‘트렌타’로 제조됐다.
손님의 커스텀 음료 베이스는 무유당 우유(lactaid milk)와 두유. 하지만 두유의 온도는 정확하게 34℃여야 한다. 이 밖에도 프로틴 파우더 두 스푼, 그릭 요거트,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와 몽크 푸르트 등 스타벅스에서 보유한 희귀 재료란 재료는 다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
이 사진은 특히 커피숍 알바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손님의 지시대로 커스텀 음료를 제조해야 하는 스타벅스에서 이와 비슷한 손님들을 많이 접했다는 것.
까다로운 손님의 커스텀 음료 사진을 본 일반 네티즌들은 ‘재료 하나 빠져도 모르겠다’, ‘조작된 것 아닌가’, ‘너무 심하다’ 등 스타벅스 알바를 위로하는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