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에서 피가 난다. 마치 예수처럼.’
영국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에 사는 소년 킬레쉬(13)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킬레쉬는 현재 몸 곳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계속해서 흐르는 피 때문에 그는 ‘스티그마타 보이’라고 불린다. 스티그마타는 ‘성흔(聖痕)’이라는 뜻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을 당할 때 손과 발, 이마, 옆구리에 생긴 상처를 말한다.
3년 전 킬레쉬가 처음 코피를 흘렸을 때, 그의 부모는 탈수증상 때문에 생긴 단순한 출혈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그들은 킬레쉬에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킬레쉬는 하루에 많게는 10번까지 양쪽 귀와 눈, 코, 입, 심지어 이마선과 다리 등에서 피를 흘린다. 지난 몇 달 동안 가끔 출혈을 멈춘 적도 있어 상태가 좋아지나 싶었지만, 지난 15일간은 거의 매일 피를 흘렸다.
킬레쉬는 “피가 날 때 두통과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라며 “심한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소변을 통해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점으로 보아 의사들은 킬레쉬의 생명이 위태로운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인도의학협회 의사들은 킬레쉬의 질병을 희귀병인 ‘헤모라크리아(haemolacria)’와 비슷한 종류로 보고 있다. 헤모라크리아는 하루에도 여러 번 빨간 피눈물을 흘리는 질병이다. 하지만 헤모라크리아는 발견된 사례가 아주 적어 아직까지 원인과 치료방법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킬레쉬의 부모는 아들의 희귀병에 관해 “인도에서 내로라하는 의사들을 만나봤지만 아무도 아들의 정확한 병명을 알아낼 수 없었다”며 “세계 의료단체에서 아들이 앓고 있는 희귀질병 연구를 통해 치료법을 꼭 제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