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2월 데뷔, 희대의 명곡 ‘텔미(Tell Me)’를 내놓으며 대한민국 역사상 두 번째 아이돌 전성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걸그룹 원더걸스(Wonder Girls). 갑작스런 미국 진출과 멤버 탈퇴 등 여러 잡음도 끊이지 않았지만, 2세대 최초 ‘국민 걸그룹’이란 명성이 아깝지 않게 숱한 K팝 명곡들을 배출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지는 원더걸스의 공식 해체(2017년 2월 10일)를 기념하며 ‘평론가 선정: 원더걸스의 최고부터 최악의 노래 랭킹(Every Wonder Girls Single Ranked From Worst to Best: Critic's Take)’이란 제목의 칼럼을 소개했다. 어떻게 평가했을지 한 번 알아보자.
빌보드가 뽑은 원더걸스 최고, 최악의 곡 5가지.
[Best 5]
5. Be My Baby (2011)
2000년대 후반 ‘Tell Me’, ‘So Hot’, ‘Nobody’ 3연타로 단숨에 걸그룹 최정상에 오른 원더걸스. ‘Nobody’ 이후의 국내 활동 공백으로 인해 소녀시대에 최정상 타이틀을 내준 것 아닌가 했던 2011년 말, 원더걸스는 싱글 ‘Be My Baby’를 내놓으며 그들이 여전히 K팝계의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빌보드는 ‘Be My Baby’에 대해 “싱글 ‘2 Different Tears’의 상위 호환”이란 평가를 내렸다.
4. Tell Me (2007)
제2 아이돌 전성기의 서막을 알린 원더걸스의 초특급 울트라 수퍼노바급 메가매쉬 히트곡. 당시 16세였던 멤버 소희는 “어머나!” 한 방으로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 빌보드는 “1980년대 풍 사운드가 돋보인다”며 “K팝의 전설적인 곡”이라고 평했다.
3. Why So Lonely (2016)
1970년대 사이키델릭 록과 레게사운드를 결합한 2016년 싱글 ‘Why So Lonely’. 작년 여름 한국을 강타하며 대부분의 국내 음원사이트의 월간 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빌보드는 “이전 곡과는 극명하게 다른 느낌”이라며 “여름휴가용으로 완벽하다”고 극찬했다.
2. Nobody (2009)
2008년 미국 빌보드 Hot 100차트 76위에 올라 네티즌들이 앞다퉈 ‘주모’를 찾게 만든 원더걸스의 대표곡. ‘Tell Me’와 ‘So Hot’ 2연타로 걸그룹 최정상에 오른 원더걸스를 한국 아이돌의 전설이자 레전드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한 곡이기도 하다. 빌보드는 “많은 미국인들이 ‘Nobody’를 통해 K팝을 접했다”며 “걸그룹으로서 원더걸스의 색깔을 정의하는 주요 히트곡”이란 평을 내렸다.
1. I Feel You (2015)
걸밴드 콘셉트로의 전환을 알린 2015년 싱글 ‘I Feel You’. ‘걸 크러시’를 자아내는 티저(Teaser) 영상으로 재(再)입덕 열풍을 이끌기도 했다. 빌보드는 “80년대 신스팝을 청각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세련되게 재해석한 곡”이라며 “이전 복고풍 노래들과 달리 가볍지 않고 완숙한 느낌”이라고 평가했고, ‘I Feel You’가 포함된 2015년 앨범 ‘Reboot’에 대해서도 “K팝 역사상 손꼽히는 명반”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Worst 5]
5. Like This (2012)
미국 활동 당시 원더걸스가 내수용으로 투척했던 싱글 ‘Like This’. 경쾌하고 중독성 있는 사운드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빌보드 평론가들은 “헛웃음이 나오고 짜증날 정도로 가볍다”며 “그저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던 것 같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4. Irony (2007)
메가톤급 신인의 등장을 알린 원더걸스 2007년 데뷔곡 ‘Irony’. 멤버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Irony’ 뮤직비디오는 아직 유튜브에서 꾸준한 조회수 상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빌보드는 “곡 자체는 촌스러운 R&B 사운드에 진부한 코러스로 가득하다”며 “이 곡의 장점은 전 멤버 현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3. “Like Money” (2012)
2012년 수출용으로 내놓은 싱글 ‘Like Money’. 미국의 힙합 가수 에이콘(Akon)까지 동원해 미국인 취향저격에 나섰지만, 현지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빌보드는 “오글거린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혹평을 내렸다.
2. “2 Diffrent Tears” (2010)
‘Nobody’의 성공 이후 2010년 또 한 차례 발표한 레트로 싱글 ‘2 Different Tears’. 뮤직비디오 시청자들을 당혹감에 빠뜨린 노란 머리의 박진영이 인상적. 곡이 발표됐을 당시 국내 5대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으나, 빌보드는 “노래가 전반적으로 너저분하고 난잡하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 “The DJ Is Mine” (2012)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12년 야심차게 발표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일렉트로팝 싱글. 하지만 빌보드는 ‘The DJ Is Mine’에 대해 시대착오적인 사운드”라고 혹평하며 “이 때만큼은 소녀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고 원더걸스 최악의 곡 1위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