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올린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생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20대 여대생들을 상대로 6억원대 대출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곽모(21)씨 등 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 등은 지난해 3월 29일 대학생 A(여, 21)씨에게 "신용불량자에게 3개월만 돈을 빌려주면 이자와 사례금 100만 원을 준다"고 속여 한 저축은행에서 900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받아 챙기는 등 올해 1월까지 여대생 42명에게 6억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페이스북에 '고수익 단기 아르바이트생 고용'이라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 가운데 20대 초반 여대생만을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곽씨 등은 여대생들을 취업시킨 것처럼 속여 저축은행에서 1인당 최고 18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게 했다.

이들은 연락온 여대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같은 연령대의 여성을 시켜 직접 만나게 했고, 피해자들이 대출을 받으면 현장에서 사례금으로 100만원가량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불구속 입건된 여성 6명은 대출이 성사될 때마다 50만∼100만원을 받았다.

곽씨 일당은 이렇게 챙긴 6억 2000만원으로 외제차를 렌트하거나 명품가방과 시계 등을 샀고, 유흥비로 탕진하기도 했다. 경찰에 검거된 뒤 남은 돈은 2600만원에 불과했다.

피해 여대생들은 처음 석달 간은 곽씨 일당이 이자를 대납했지만 이후 이들이 잠적하면서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