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사람 머리가 외계인처럼 자라면(?) 과연 눈치챌 수 있을까? 일본의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몰래카메라에서 이를 실험해봤다. 이 몰카의 주인공은 항상 몰카에 당하기만 했던 일본 코미디언 ‘고토게 에이지(小峠 英二)’.
스튜디오엔 고토게를 포함한 다섯 명의 패널들이 앉아 있었다. 출연자들은 몰래카메라용 가짜 촬영인 줄 모른 채 즐겁게 촬영하고 있었는데….
가짜 녹화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났고, 스태프들은 고토게를 분장실로 불렀다. 고토게는 촬영 시작 전 특수분장으로 만든 가짜 두피를 뒤집어 쓴 상태였다. 이 몰카는 고토게의 가짜 두피를 자른 뒤, 안에 특제 실리콘을 넣고 머리를 1cm씩 점점 늘이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약 1cm가량 늘어난 고토게의 머리는 정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정도였다. 늘어난 머리를 하고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고토게. 하지만 패널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바쁘다.
그리고 1cm 더 늘여 총 2cm로 만들어봤지만, 패널들은 여전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녹화를 중단하고 고토게를 분장실로 이동시킨 후 패널끼리 잡담하는 것을 지켜보기까지 했지만, 그들 중 아무도 고토게의 머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번엔 머리를 3cm로 늘렸다. 이젠 누가 봐도 확연히 달라 보이는 머리 길이. 그가 3cm가량 솟은 머리를 하고 나타나자 패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전까지 전혀 눈길도 안 주던 고토게의 머리에 주목하기 시작하는 패널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머리를 지적하지는 않는다.
자, 이제 1cm 더 늘여서 총 4cm까지 늘어나게 해봤다. 마치 ‘오징어 대마왕(?)’처럼 길어진 고토게의 머리를 보고 과연 패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패널들 앞에 나타난 고토게. 그의 머리를 보고 패널들은 곧바로 박장대소했다. 이렇게 몰래카메라는 끝이 났다.
패널들은 도중에 눈치채지 못했냐는 질문에 “그냥 이마가 심하게 벗겨졌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주변 사람의 머리가 늘어난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길이는 4cm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