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왕' 정문술(79) 전 미래산업 회장의 부인 양분순(80)씨 이름을 딴 건물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들어섰다. 2003년 교내에 '정문술 빌딩'이 지어진 지 14년 만에 바로 옆에 부인 양씨 이름을 딴 건물이 나란히 세워진 것이다.
KAIST는 8일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6127㎡(약 1853평) 규모의 '양분순 빌딩'을 신축했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정 전 회장이 2014년 학교에 기부한 215억원 중 100억원과 교비 10억원으로 지어졌다. 앞으로 바이오 및 뇌공학과의 실험실과 동물실험실, 강의실 등으로 쓸 예정이다.
정 전 회장은 2001년 "융합 학문을 발전시켜달라"며 KAIST에 30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KAIST는 국내 최초 융합 학과인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신설하고 지상 11층 규모 정문술 빌딩을 세웠다.
이광형 KAIST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정문술 빌딩은 과학 발전을 위해 거금을 쾌척한 데 감사를 표시하고자 정 전 회장 이름을 땄고, 이번에는 또다시 큰 금액을 기부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인의 이름을 땄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과 부인 양씨는 "학생들 연구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이날 준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