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학교 교비를 변호사 비용으로 쓴 혐의를 받아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학교 측은 “심히 유감”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지만, 심화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아내라서 이번 판결은 문재인 후보에게 큰 타격이 일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7단독 오원찬 판사는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의 혐의로 심 총장에게 징역 1년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다. 심 총장은 교비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억 7,800만 원을 자신의 법률비용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의 이 같은 판결에 문재인 후보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표창원, 조응천 의원 급의 인사 영입이라는 평을 받았던 전인범 전 사령관은 문 후보 캠프의 새로운 활력과 그간 종북 색깔론에 시달리던 문 후보를 군인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됐다. 전인범 전 사령관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아 문 후보는 인사들의 주변 검증을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국민들은 지금 정치권에 적폐청산, 갑질 근절을 명령하고 있다”라며 “공공연하게 알려진 심화진 총장의 비위를 알고도 무시하고 영입한 것인가, 그것이 아니라 모르고 영입한 것이라면 그 정도 검증실력으로 무슨 집권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맹비난했다.

지난 7일엔 전국교소노동조합이 비판성명을 내며 “안보 불안 시비를 미연에 차단할 것으로 안보카드 영입이라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웹상에서 그를 언론플레이에 신경을 쏟는 정치적 군인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라며 “무엇보다 그의 부인 비리와 전횡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사실 문재인 후보 또한 영입 전 이를 고려했을 거라는 관측이 높지만 심화진 총장이 갖는 리스크보다 전인범 총장의 영입이 더 컸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 후보 캠프 측은 “공직 후보자와 그렇지 않은 분들에 대한 검증의 잣대가 같은 수는 없다. 전 장군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게 맞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