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작년 기준으로 유럽에 육군 4만3000여 명, 공군 3만1000여 명 등 8만10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유럽 주둔 미군은 소련 해체 이후 계속 감소했으나, 2000년 이후 러시아가 군사력을 키우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유럽 주둔 미군의 47%인 3만8000여 명(육군 2만3000여 명, 공군 1만3000여 명)은 독일에 분산 배치돼 있다. 냉전 시대 구소련의 확장을 막기 위한 조처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탈리아에는 육군 4000여 명을 포함해 1만10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한다. 섬나라 영국에는 공군(8554명)의 비중이 육군(217명)과 해군(285명)을 압도한다. 나머지 미군은 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등에 퍼져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동유럽과 발트 3국에 4000여 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탱크 87대와 장갑차 114대 등으로 무장한 미 기갑여단은 폴란드에 본부를 두고 1개 대대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에, 다른 대대는 독일에 배치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도 보병 대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오는 3월 1750명이 추가 파병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유럽 주둔 미군은 8만7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크림반도 병합 등 러시아의 최근 군사 움직임이 동유럽을 위협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외국 군대 주둔을 거부해왔던 노르웨이(나토 회원국)도 미 해병대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FP 통신은 "노르웨이 당국이 러시아의 군사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미군의 순환 배치 등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