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11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순실씨의 존재는 차은택을 통해 알게 됐고,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김 전 장관은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최 회장'이 내 뒤를 봐준다"고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장관은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후 차은택이 '내 뒤를 도와주는 사람이 최 회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최 회장이 누구인지 궁금해 보좌관에게 '누군지 감이 잡히냐'고 물으니 '아마 최순실이라고 정윤회 부인일 겁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씨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게 된 것이 전부이고, 당시 승마협회 감사 보고를 받으면서도 최씨는 언급되지 않았다"며 "정유라는 '정윤회의 딸'로 언급됐다"고 했다.

또 장관 재임 시 박 대통령과 수석·차관 배석 하에 대면한 적은 서너 번 있지만 독대한 적은 없으며, 장관 임기 초기엔 박 대통령이 자주 전화했지만 2015년 들어서는 몇 번 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으로 지목한 문체부 공무원들의 사직을 강요하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날 김 전 장관은 문체부 인사 문제에 관해서는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