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현직 의사 또는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해부 실습 중 시신의 다리 일부를 노출한 채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토요일 카데바 워크샵. 매우 유익했던. 자극도 되고"라는 글과 함께 의사 또는 의대생으로 추정되는 5명의 남성이 미소를 띠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는 ‘서울S병원’ ‘정형외과’ 등의 문구도 적혀 있다.

'카데바'란 해부학 실습 때 사용하는 기증된 시체를 일컫는 의학 용어다. 해부학은 의과대학 학생들과 보건 전공 관련 학생들이 받는 수업이다. 이 수업을 통해 예비 의료인들은 시신 기증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배운다.

시체 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 17조1항에는 '시체를 해부하거나 시체의 전부 또는 일부를 표본으로 보존하는 사람은 시체를 취급할 때 정중하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카데바 실습실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다.

현재 해당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일부 의료진들의 부주의한 행동은 여론의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지난 2014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료진은 수술실에 환자를 눕혀둔 채 그 옆에서 생일케이크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됐다. 이들은 수술실 안에서 보형물을 자신들의 몸에 대고 장난을 치는가 하면,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수술실 안에서 군것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S병원측은 이날 “지난 주 토요일에 정형외과에서 외부 의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용 워크숍을 열었는데 참석자들 가운데 개인 병원 개업 의사 등 5명이 병원측 허락을 받지 않고 해부실습실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밝혔다. 병원측 책임은 없고 ‘외부인’들이 무단으로 저지른 일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