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탈모 환자를 치료해오면서 해가 갈수록 여성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실제로 우리 병원에는 약 6(여)대4(남) 정도로 여성 환자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여성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우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탈모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소 너그럽지만, 여성에게는 많은 걱정과 우려의 시선이 뒤따르기 때문에 여성들이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수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여성 탈모에 대해 치료가 어렵다고 여겼던 데 반해 이제는 치료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치료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그렇다면 여성 탈모는 왜 생길까요? 여성 탈모증은 남성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 탈모는 유전력이 크지 않고 오히려 후천적인 요인으로 건강상태, 심리상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성 탈모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많은 여성이 의외로 영양실조나 영양부족 상태인 경우가 많아 놀랄 때가 있습니다.
요즘 여성들은 바빠서, 귀찮아서, 다이어트 한다고 식사를 거르고, 배가 고파도 간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체해 허기를 떼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한 달에 한 번씩 월경을 통해 혈액을 소모하기 때문에 더욱 영양소의 보충이 중요한데 실제로 생활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이죠.
봄이 되면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분들이 더 많아지는데요. 환절기라 신체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아지고 일교차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머리카락이 더 빠지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이 난소의 이상이나 자궁질환으로 여성호르몬 분비 저하나 불균형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모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탈모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및 수퍼맘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높은 기대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점점 여성 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여성 스스로 자각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탈모증은 점차 나아집니다. 요즘은 여성 탈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좋은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치료율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병이 다 마찬가지지만 여성 탈모는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수록 더 높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탈모가 있다면 그냥 내버려 두지 말고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보길 바랍니다.
여성 탈모 자가 진단
①생리량이 줄어들고 생리도 규칙적이지 않다.
②난소에 물혹이 있다.('난소낭종'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③손발은 유난히 찬데도 얼굴이나 머리에선 열이 난다.
④갑상선 질환이나 빈혈이 있다.
⑤어지럽고 쉽게 피곤하며 혈액순환도 안 돼서 잘 저리고 여기저기 아프다.
⑥두피는 가렵고 끈적거리며 뾰루지가 잘 난다.
⑦화가 나거나 우울함 등 감정 기복이 심하다.
⑧만성적인 소화 장애가 있거나 설사를 자주 한다.
⑨다이어트를 자주하고 체중 변화가 많은 편이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여러 개 나타나고 있다면, 이미 탈모가 있거나 앞으로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