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일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치권과 군(軍)에서는 그의 캠프 합류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전 전 사령관이 안보에 대해서 저와 동지가 됐다"고 했고, 전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가 빨갱이가 아닌 것을 확신한다. 이분과 같이하면 정말 우리나라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안보자문위원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 전 사령관의 페이스북엔 5일 '좌파 문재인에게 투항했다' '특전맨으로 수치스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전인범(왼쪽) 전 특전사령관이 4일 경희대에서 열린 문재인(오른쪽) 전 대표의 북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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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사령관은 본지 통화에서 "정치 같은 데는 관심이 없다"며 "일선 장병들이 기본적인 장비를 갖추고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페북 친구 5000명 중 28명이 이탈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충분히 분노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 동생 지만씨와 육사 동기인 전 전 사령관은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당시 이기백 합참의장 전속부관으로 이 의장을 구조했고, 지난해 7월 전역식 때는 한국군 최초로 미군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 전 사령관은 여권(與圈)에서도 영입 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한·미 동맹이나 사드 배치 등에서는 자기 할 말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표 측은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2004년 KBS 공채 30기로 입사해 KBS 새노조에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