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쳤을 때 정권 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정당 통합이 어렵다면 공동 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 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야권(野圈) 통합' 카드를 제시해 제3지대 세력 규합의 명분을 약화시키면서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의 4당 체제하에서는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완성하지 못한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해 서로 마음을 열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다. 패권주의가 문제라면 지금 상황에서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개헌에 대해 "대선 전 개헌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개헌 불가 입장으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며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 때에는 국민투표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헌법재판소 결정이 2월 말, 3월 초에 난다는 가정하에 차기 대선은 4월 말에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며 "헌재 결정에 여야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월 국회 입법과 관련, "청와대를 중심으로 형성해온 재벌·검찰·언론의 부패한 결탁과 담합 구조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18세로 선거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선거법도 2월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