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소유의 매 수십 마리가 여객기 이코노미석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떤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왕자가 자신이 기르는 매 80마리와 같이 여행하려고 여객기 이코노미석 80석을 사 좌석마다 매를 앉혔다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31일 보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사우디 왕자는 최근 다른 걸프 국가의 사막 지대에서 매 사냥 훈련을 하기 위해 매의 여권을 발급받고 비행기표를 샀다. 사우디·아랍에미리트·카타르 등 일부 걸프 국가는 매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매 여권'을 공식적으로 발급해주고 있다. 비행 당일 매 80마리는 기내에서 날지 못하도록 목에 끈을 맸으며 눈가리개를 썼다고 항공사 관계자가 전했다.

중동 지역에서 매 사냥은 수백만달러 상금이 걸린 대회가 매년 열릴 정도로 인기다. 아랍의 부호들은 마리당 수십만달러 상당의 '명품 매'를 여럿 소유하고 있다. 두바이는 사막 유목민의 전통인 매 사냥을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매 전문 병원'을 지었으며 매 대회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