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대학에서 진행된 실험에 참여한 두 학생이 커피 300잔과 동일한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데일리메일이 26일(현지 시간) 전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에서 스포츠과학을 전공하는 알렉스 로세토(22)와 루크 파킨(22)은 지난 2015년 이 대학 생명보건과학부에서 진행한 실험에 참가했다. 두 학생은 교육기관에서 하는 실험이라 인체에 유해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실험에 참가했는데….

(사진1) “카페인 비교 사진

하지만 이들은 생사를 넘나드는 경험을 했다. 실험 도중 계산 착오로 카페인을 30g이나 섭취했는데, 이는 치사량의 두 배가 넘는 양이었다. 두 학생은 카페인 과다 복용으로 시력이 흐려지고 심한 어지럼증이 오는 등 부작용을 겪어야 했다.

문제가 된 실험은 일정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오렌지 주스 섭취가 운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었다. 당초 연구진은 두 학생에게 0.3g의 카페인이 들어간 오렌지주스를 마시게 해야 했지만, 계산 실수로 목표량의 100배인 30g의 카페인을 투여했다.

(사진2) “실험에 참가한 학생 사진

두 학생의 변호를 맡은 애덤 파레 변호사는 뉴캐슬 형사 법원에서 “연구진의 중대한 과실로 인해 두 학생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실험 이후 수개월 동안 부작용에 시달려 학업도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사건 재판관도 “체육을 전공하는 심신이 건강한 학생들이라 카페인을 과다 복용하고도 살아남은 것”이라며 “연구진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된다”고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3) “노섬브리아 대학교 사진

대학 측은 안전보건법 위반으로 5억 원이 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는 평균적으로 0.1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