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모(相撲)계가 19년 만에 첫 일본인 ‘요코즈나’를 배출했다고, 재팬타임스가 25일 전했다. 요코즈나는 스모에서 가장 등급이 높은 역사(力士)로, 한국 씨름의 천하장사 격이다.
22일 도쿄 료고쿠 고쿠기칸에서 열린 스모 하츠바쇼(初場所·새해 첫 스모 대회)에선 오제키(大關, 요코즈나 아래 등급) 기세노 사토(稀勢の里)가 몽골 출신 하쿠호(白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기세노 사토는 1998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요크즈나의 권좌에 오른 첫 일본인 스모 선수가 됐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의 국기(國技)인 스모계는 체격 조건이 우수한 외국 출신 선수들을 대거 받아들였고, 이에 일본계 선수들은 상대적인 부진을 겪어왔다. 와카노하나(若乃花) 이후 요코즈나 타이틀을 획득한 선수 5명은 모두 해외 출신으로, 하와이인 1명과 몽골인 4명이었다.
19년 만에 자국 출신 요코즈나가 탄생하자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흥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가벼운 줄 알았는데 강했다"는 패자 하쿠호의 발언을 소개했고,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중학교 졸업생 문집에 '노력으로 천재를 이긴다'고 썼다는 사실을 알렸다.
반면 아사히신문 등 일부 언론은 스모협회가 자국 요코즈마를 만들기 위해 ‘특혜 기준’을 적용했다고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스모팬들이 바라던 결과가 나왔지만, 대회 과정에서 기세노 사토에 무른 기준이 적용됐다"고 했다.
한편 요코즈나의 연봉은 최소 4250만엔(약 4억4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