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방송의 시사풍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작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에게 독설을 날려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10)

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20일, SNL 작가 케이티 리치(여ㆍ33)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46)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자식인 배런 트럼프(10)에 대해 악평을 남겼다. 그는 배런에 대해 ‘홈스쿨링을 받고 총기난사를 하는 첫 사례가 될 것(the first home-school shooter)’이라고 썼다. 이 트윗이 ‘배런이 자신의 아버지 트럼프를 부끄럽게 여겨 총으로 살해하게 될 지 모른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

“배런 트럼프에 독설을 날린 미국 SNL의 유명작가 케이티 리치(33)

SNL 4년 차 작가의 이 트윗에 미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배런 트럼프는 아직 열 살밖에 안 된 어린이”라며 “해당 발언은 아동학대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까지 10만명에 이르는 미국 네티즌이 케이티 작가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여론이 들끓자 케이티 작가는 현재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복구하고 “경솔한 발언에 깊이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고, 결국 그녀는 SNL로부터 정직 처분을 받았다.

한편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 전문 채널 ‘코미디 센트럴(Comedy Central)의 작가인 스티븐 스피놀라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다. 그도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배런은 데이트 강간범이 될 놈(date-rapist-to-be)”이라고 썼다. 스피놀라는 이어 “우리 엄마가 배런한테 강간을 당한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텐데”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스피놀라는 문제가 된 트윗을 모두 삭제했다.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시절부터 자신을 풍자한 SNL 제작진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후, 트럼프는 SNL에 대해 “재미도 없고 캐스팅은 끔찍하다”는 촌평을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