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그림이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전시회를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등에선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이다" "질 낮은 성희롱" 같은 비난이 나왔다.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곧, 바이! 展'이라는 '시국 비판 풍자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을 그린 작가들은 최근 논란이 됐던 문화체육관광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논란이 된 그림은 '더러운 잠'이라는 작품이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적 누드화인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다. 모델인 여성의 열굴에 박 대통령 얼굴을 넣었고, 배경이 된 침실 벽 쪽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동안 박 대통령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또 몸 위로는 박정희 대통령의 초상 사진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적힌 미사일, 박 대통령이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가 그려져 있다. 박 대통령 옆에는 최순실씨가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며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 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 풍자를 빙자한 인격모독까지 벌인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본지 인터넷판 기사에도 표 의원을 비난하고 "3류 쓰레기" "이런 그림까지 전시하는데 표현의 자유를 누가 억압한다는 거냐"는 등의 수백 개 댓글이 붙었다.
이에 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시사 풍자 전시회를 열겠다고 작가들이 요청해 와 도와준 것일 뿐 사전에 작품 내용은 몰랐다"면서도 "풍자를 하다 보니 자극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긴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에 대해 정치권력이 탄압했던 블랙리스트 파동으로 이 같은 전시회가 열린 것인데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을 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