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에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그림이 전시됐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그림전 '곧, BYE! 展'은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이 중 '더러운 잠'이란 작품명이 붙은 그림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배경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과 주사기로 만든 다발을 든 최순실이 등장한다. 박 대통령 얼굴을 입힌 그림은 프랑스 화가 마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올랭피아'로 보인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잠을 잤다는 루머에 기반해 박 대통령이 맞았다는 미용 주사 의혹을 연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나체의 박 대통령 복부엔 선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 사진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로 추정되는 미사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국회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전시회가 표 의원 측 주최로 열렸다는 것 외에는 내용적인 면을 검토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 전시회에 대해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표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서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세상을 조롱하며 자기 이름 띄우기에 빠져 있는 표 의원의 모습이 개탄스럽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조치도 검토돼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