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52) 충남도지사가 22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임금님’되는 시대를 끝내자”며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의 지명권을 국회 다수당에 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굿시어터에서 ‘안희정의 전무후무 즉문즉답’ 행사를 열고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날 출마선언식은 3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즉석 질의응답 방식으로 5시간 동안 진행된다.
안 지사는 “구태와 낡은 관행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며 출마선언문을 통해 총리지명권의 국회 다수당 이양 등 구체적인 대선 공약을 밝혔다. 안 지사는 “총리는 내각을 통할해 내치에 전념하고 대통령은 대외적으로는 5000만 국민을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적 국정과제에 몰두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약에 대해 “너무 낮은 대안”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어떤 (제왕적 대통령제) 대안 만들 것이냐, 어떠한 의회 권력을 만들 것이냐를 고민해야지, 문 전 대표가 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긴다고 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관련해서는 “땅 위의 보편적 인권을 침해하는 국가권력은 존재할 수 없다”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했다. 안 지사는 “보편적 인권의 주제는 조건 없이, 무조건적으로 수호해야할 가치”라고 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안 지사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정무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지만,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노무현 정부에서 아무런 직(職)을 맡지 못했다. 2010년 충남지사에 당선했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