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들의 연애와 결혼 압박을 피하고자 가짜 ‘남친’을 구하는 중국 젊은 여성들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중국 차이나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우리나라의 설날 격인 중국의 명절 춘절. 춘절 연휴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중국에선 '솔로'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에 내려가면 폭탄처럼 쏟아지게 될 부모‧친척의 연애‧결혼 압박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남자친구를 구한다는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명절용 남자친구를 고용하는 데 제시되는 가격은 하루에 17만 원 선. 여성마다 제시하는 조건도 가지각색이다. '성(性)적 접촉 금지'를 제시하는 사람부터 '조상묘에 같이 인사를 드리러 가면 돈을 더 얹어주겠다'는 사람까지.
놀라운 건 이런 ‘남친 찾기’ 관련 게시물이 작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고향에 함께 내려갈 여자친구를 구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3~4년 전과는 달리, 요즘은 여성들도 이런 글을 활발히 게시한다고 한다.
이런 기현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중국도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젊은 층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 한국처럼 연애‧결혼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심한 중국에서도 압박을 이기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국 '가짜' 애인을 고용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편 이런 현상은 일본에선 9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비용은 시간당 최고 7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