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과 대립 중인 중국 정부가 한국산 화장품에 이어 한국산 양변기도 품질 불량을 이유로 수입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달 20일 수입 전자 양변기 검사 결과를 공고한 결과 106개 조사 대상 중 불합격한 47개 품목 거의 전부가 한국 원산지였다고 18일 보도했다.

불합격한 24개 업체 가운데 22개는 삼성·대림 등 한국 업체 또는 한국 원산지와 관련된 업체들이었고, 나머지는 대만 업체였다. 불합격 양변기 모델 47개 중에서는 43개가 한국산이었다.

질검총국은 이들 업체의 양변기에 설명서 및 표시 결함이 있거나 입력 전력·전류 문제 그리고 전원 연결 문제 등으로 불합격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1

앞서 질검총국이 이달 3일 발표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서도 수입 불허 조치가 내려진 28개 제품 중 19개가 애경산업·이아소·CJ라이온 등 한국산 화장품이었다. 반품된 물량은 11t 에 달했다.

한국 제품이 잇따라 중국에서 수입 불허 통보를 받은 것은 최근 수입 관련 규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중국 측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최근 사드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수입 불허가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