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화 만들던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하면 중국 1위, 세계 10위 타이어업체 도약
2015년까지 5년새 매출 반토막 작년부터 회복… "M&A 통한 덩치 키우기" 선언

중국 중견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칭다오 공장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는 100여년된 중국 국유기업이 상장을 위해 1996년 세운 주력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스타는 최근 5년새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작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2015년) 기준으로 중국 타이어 업계 11위, 세계 34위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중국 1위와 세계 10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자료=타이어비즈니스, 조선비즈

더블스타(doublestar)는 칭다오(靑島)에 본사를 둔 칭다오쐉싱(靑島雙星)주식회사의 영문명이다. 선전증권거래소에 1996년 4월 상장된 이 회사의 모기업은 1921년 신발제조업체로 설립된 국유기업 쐉싱그룹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기 전부터 존재해 중국에선 민족기업으로도 불린다. 작년 6월말 기준 쐉싱그룹이 지분 23.3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가 2% 가까이 빠지는 약세를 보였다. 시총규모는 52억위안(약 8840억원)에 이른다.

직원 5만여명의 더블스타는 웹사이트(www.doublestar.com.cn)에 타이어 기계 부동산 스포츠 등 4개산업을 소개하고 있다. 칭다오의 첫번째 프로농구팀을 창설하고 열병합발전도 영위하고 있다. 신발과 의류업도 한다.

더블스타의 출발은 신발이었다. 1921년 설립된 더블스타의 전신(前身) 웨이신즈타이창(維新制带廠)은 해방화(解放鞋, 고무바닥에 국방색의 천으로 만든 신발로 과거 인민해방군이 신어서 붙여진 이름)를 만들었다.

더블스타는 100여년된 신발업체를 전신으로 한 칭다오시 국유기업이다.

1956년 ‘국영 제9 고무공장’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개혁개방 이후 1983년 쐉싱(雙星)이라는 상표를 등록하면서 지금의 더블스타로 다시 태어났다. 칭다오를 비롯 중국 10여개 지역에서 운동화 등 각종 신발을 만들어 5000여개 체인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타이어 사업엔 2002년 화칭(華青)타이어를 인수하면서 뛰어들었다. 2005년에 둥펑(東風)타이어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타이어 사업을 확장해갔다. 2014년엔 ‘제2의 창업’을 내걸고 더블스타 타이어를 세계 브랜드로 키우는 신장정(新長征)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중국 타이어업체로는 유일하게 ‘녹색 타이어 스마트제조 시범기업’으로 지정됐다. 더블스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차용 타이어 모든 생산라인에 공업4.0에 해당하는 스마트공장을 처음으로 적용한데 이어 작년말엔 승용차용 타이어 스마트공장도 준공했다고 전했다.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그룹 동사장(회장)은 작년 12월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6 브랜드 인물 서밋’에 참석, “중국 타이어 업계엔 3가지 저(低)가 있다. 브랜드 집중도가 낮고, 제품 부가가치가 낮고, 제조 수준이 낮다”며 “많은 업체들이 관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M&A를 통해 (덩치를)키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블스타는 앞서 작년 12월13일 임시 주총을 열어 산업 M&A기금 설립 및 관련 거래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중국의 타이어 판매량은 전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1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중국산 타이어의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더블스타의 외형은 크지 않다. 중국 인터넷 매체 신랑에 따르면 더블스타의 매출(2016년 1~9월 기준)은 완성차업체를 포함 중국 상장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 103개사 가운데 38위에 그쳤다.

미국의 타이어비즈니스가 2016년에 발표한 글로벌 타이어업계 순위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2015년 매출이 7.4억달러로 34위에 머물렀다. 전년의 33위에서 한계단 내려간 것이다. 외형이 2011년 13.1억달러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위축됐다.

작년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작년 1~9월 36억7865만위안(약 62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0.2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107만위안(약 137억원)으로 92.43% 증가했다.

더블스타가 세계 타이어 업계 14위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1위이자 세계 10위인 중처상자오(中策橡膠)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10위(중국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더블스타는 중국 타이어 업계 순위가 11위에 그치고 있다.

더블스타는 공업정보화부로부터 전국질량모범기업, 공업브랜드육성시범기업, 기술혁신시범기업 등으로도 지정받을 만큼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칭다오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작년 6월 더블스타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타이어 사물인터넷(IoT)생태권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차이용선 더블스타 동사장은 작년 12월 2016년 브랜드 인물 서밋에 참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랑이 전했다.

2013년 6월부터 동사장을 맡고 있는 차이용선은 중국 최대 백색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의 원로로 불리는 인물이다. 1984년 하이얼에 들어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언론들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케이스스터디로 소개된 하이얼의 ‘쇼크에 빠진 물고기 잡아먹기’방식의 확장 경영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한 인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