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원숭이가 암컷 사슴의 등에 올라타 교미를 시도하는 행동이 포착됐다.
시마다 마사키 데이쿄(帝京)과학대학 교수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연구팀은 지난 10일 영장류학 국제학술지인 프라이메이티즈(Primates)에 이같은 행동을 담은 사진과 논문을 발표했다. 종이 다른 생물 간 교미는 매우 희귀한 일이라 학계는 깜짝 놀라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사진은 원숭이 번식기인 지난해 가을 일본 야쿠시마에서 촬영됐다. 수컷 원숭이는 암컷 사슴의 등 위에 올라타 사정할 뿐 아니라, 이 암컷 사슴에게 접근하려는 다른 수컷 원숭이를 쫓아내면서 교미를 할 때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을 했다.
연구진은 "원숭이가 사슴의 등에 올라타서 노는 모습은 자주 보이지만 사정 등의 성적 행동을 하는 건 처음 보는 일이어서 놀랐다"며 "암컷에게 접근할 기회가 제한돼 박탈 상태에 빠진 수컷이 보이는 배우자 결핍(mate deprivation) 현상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종이 다른 생물 간 교미 행위가 학술논문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남극에서 물개가 펭귄에게 이종 간 교미를 시도한 사례가 있지만, 이 경우 물개가 펭귄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강간한 것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 원숭이와 사슴의 사례는 야생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