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 혁명가가 점찍은 곳에 서 있다. 이것은 아일랜드 이민자가 설계했다. 이것은 노예에 의해 지어졌고, 존과 아비게일 애덤스가 처음 이 문에 들어선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살았다. 이것은 백악관이다.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며 이 나라를 모국이라 부르는 모든 이의 것이다"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안내를 받으며 백악관 내부를 360도 회전하며 둘러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동영상이 13일(현지 시각) 인터넷에 공개됐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는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타원형의 대통령 집무실) 등 9개 장소를 방문하는 8분여의 가상 백악관 체험 영상을 백악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 이 동영상은 오큘러스의 VR 체험 장비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백악관은 공식 블로그에서 “대통령과 대통령부인이 직접 백악관의 역사를 여러분에게 전한다”며 “대통령의 숙소와 웨스트윙은 물론, 지난 8년간 가장 중요한 일이 일어났던 곳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영상에 직접 출연해 오벌 오피스, 상황실, 로즈 가든(백악관 앞뜰), 트리티 룸(대통령의 개인 집무실) 등을 소개하면서 재임 중 경제위기 당시의 대응, 오사마 빈 라덴 공습 시의 긴박했던 순간, 동성연애 허용 대법원 결정이 나왔을 때 성명을 발표하면서 느낀 감회 등을 회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백악관 잔디밭에 걸스카우트 대원들을 초대하거나 대통령 가족 만찬장을 백악관 투어 장소로 허용하는 등 백악관을 좀 더 대중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문자들이 투어 도중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것을 허락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미셸과 나는 ‘우리는 그저 (백악관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라는 농담을 많이 했다”며 “이 집의 소유자는 미국 국민이며, 유구한 기간 동안 이 장엄한 공간을 창조한 분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백악관 홈페이지(https://www.whitehouse.gov/blog/2017/01/13/president-obama-narrates-peoples-house-virtual-reality-tour-white-house)에서 볼 수 있다. 크롬 등 일부 인터넷 열람 프로그램에서만 감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