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남경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여야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일(25일)을 공식화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각각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청년 대상 강연에 나섰다.

유 의원은 13일 모든 남녀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최장 3년까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과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민간 기업 근로자도 공공 부문 근로자처럼 육아휴직을 3년까지 쓸 수 있고,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에게만 해당했던 적용 범위도 만 18세(고등학교 3학년) 이하로 넓힌 내용 등이 담겼다.

유 의원은 "대선 관련 공약을 계속 발표할 생각이고, 이제 1호 공약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유 의원이 발의한 육아휴직 관련 법안 등 4개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비위 또는 국가 안보에 저해되는 행위를 했을 경우 국민이 소환해 탄핵할 수 있게 하는 일명 '국회의원 소환법', 대학입시 제도를 법률로 정하는 '대입제도 법제화법', 시간제 근로자에게 고용보험 가입 선택권을 주는 '아르바이트생 보호법' 등이다.

남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대학생들과 대화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남 지사는 "여야의 많은 지도자가 훌륭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그중 딱 한 분의 정책만이 국정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이런 악순환이 일어나서는 안 되고, 상대방 정책을 연정(聯政)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안희정 충남지사를 총리에 임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도 이날 "오는 15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