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키프로스는 어떤 나라?]

1974년 이후 분단 상태에 빠져 있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가 43년 만에 통일에 가장 근접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엔 중재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남키프로스)과 터키계 북키프로스터키공화국(북키프로스)은 이날 핵심 쟁점인 '영토 교환'에 대한 방안을 각각 유엔에 제출했다. 양측이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단계까지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BC는 "협상이 결정적 국면에 도달했다"며 "타결되면 양측은 올해 중 협상안을 놓고 각각 국민 투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두 나라는 통일 후엔 '2국가 연방'의 형태가 될 전망이다.

1960년 영국에서 독립한 키프로스는 1974년 남북이 분단됐다. 그리스와 합병을 주장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병력을 파견해 북키프로스 지역(전체 영토의 37%)을 무력으로 점령했다. 남키프로스에는 주로 그리스계가, 북키프로스에는 터키계가 살고 있다. 북키프로스는 1983년 독립 국가를 선포했다. 북키프로스에는 지금도 터키군 3만5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유엔은 양측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중간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다.

협상은 북키프로스가 어느 정도의 땅을 남키프로스에 넘겨줄지, 그 대가로 어느 정도의 권력을 보장받을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남키프로스 측은 분단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그리스계 주민 15만명이 재정착할 수 있는 땅을 요구하고 있다. 북키프로스 측은 '순환 대통령제' 등을 주장한다. 북키프로스의 무스타파 아큰즈 대통령은 "일정 정도의 땅을 양도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유럽은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상 관계자들은 "양측이 타결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했다. BBC도 "많은 이견이 해결됐고 일부 이슈에 대한 막바지 절충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키프로스 후견국 역할을 하는 영국·그리스·터키 등 3국 외무장관은 12일 제네바에서 협상 타결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일 이후 체제 유지와 치안 확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