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실체가 드러난 가운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2014년 전후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 9400여 명을 추린 것으로 알려진 문건이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와 별도로 촛불집회에 앞장서는 등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대중문화 인사들이 나타날 때마다 해당 인물을 목록화해 대응하겠다며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박사모의 한 회원은 12일 카페 게시판에 '촛불무대 앞장선 연예인 김제동 외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광화문 촛불집회 공연가수. 니네들 블랙리스트야. 이 행동을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제 무대에 설 날이 얼마 안 남은 것만 알아둬라"라는 내용이 씌여있다.

이 목록엔 윤도현, 이은미, 이승환 등 연예계 인사들이 올라있다. 이에 대해 박사모 회원들은 “김제동은 골치 아픈 인간” “양희은 목소리도 듣기 싫다” “촛불집회 공연 한 가수들은 이미 공식적인 악질좌파”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회원은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이 바로 연예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라며 “따지고보면 블랙리스트도 지극히 온당한 조치였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왼쪽연예인 랭킹 19’라는 제목의 글도 있었다. ‘왼쪽’이라는 표현은 좌편향을 뜻한다. 이 명단에는 1위부터 19위까지 김제동, 유아인, 김미화, 정우성, 산이, 전인권, 윤종신, 김구라, 김여진, 차인표, 치타, 허지웅, 안치환, 이은미, 이승환, 서이숙, 박명수, 하지원, 김유정 순으로 적혀있다.

박사모 회원들은 여기에 “왼쪽 연예인들을 알게 돼 감사하다” “계엄령을 선포해 버러지들을 삼청교육대보다 더한 곳으로 보내야 한다” “개만도 못한 것들 북한으로 넘어가라 사회악들아”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