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판 '불후의 명곡'이 시작된다. 한국만화가협회와 웹툰 사이트 코미카가 의기투합한 '불후의 만화 명작' 프로젝트가 1월 중순쯤 출범한다. 인기가수가 흘러간 추억의 명곡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하는 KBS 예능 '불후의 명곡'에서 착안한 이번 기획은 과거 인기 종이 만화를 신진 웹툰 작가들이 젊은 감각으로 변주하는 시도다.

불후의 만화 명작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아마게돈’‘망치’‘마이러브’‘용비불패’‘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야후’.

리메이크될 만화 원작은 6편으로 이현세 '아마게돈'(1988), 허영만 '망치'(1990), 이명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1992), 이충호 '마이 러브'(1993), 문정후 '용비불패'(1996), 윤태호 '야후'(1998)가 그 주인공. 모두 1980~90년대 만화 잡지 연재 후 단행본으로 출간돼 당대를 풍미한 명작이다. 여기에 23명의 웹툰 작가가 참여해 각색을 책임진다. 첫날 모든 작품의 1회가 공개되고, 이후 요일별로 4주간 연재된다.

연재는 작품당 3~4명의 작가가 배치돼 릴레이식으로 이뤄진다. 인류 최후의 대전쟁을 그린 '아마게돈'의 경우 국중록('첩보의 별'), 서재일('새벽 9시'), 이동욱('저수지의 걔들'), 막타('채플린') 작가가 참여한다. 코믹 로맨스 '마이 러브'는 만취('냄새를 보는 소녀'), 김명현('연애세포'), 양세준('서북의 저승사자'), 고아라('어떤 교집합') 작가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예정이다. 코미카 김창민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10~20대 젊은 층에 한정돼 있던 웹툰 시장이 여러 세대로 넓어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