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맞불집회'를 열어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하태경 개혁보수신당(가칭) 의원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선다.

52개 단체 연합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박사모 온라인 카페를 통해 "애국 국민 여러분께서 기다리시던 하태경 상대 집단 소송 준비 서류"이라며 관련 서류와 소송 참여 절차, 소송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탄기국은 이날 하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재산 가압류 신청을 하겠다며 "가압류가 받아들여지는 시점부터 하태경은 봉급이 일부 동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에 출연해 "맞불집회에 참석하는 숫자가 점점 늘고 있다. (친박끼리) 뭉쳐서 자체 정치세력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이걸 할 수 있는 돈줄은 최순실과 정윤회에 있다"고 말해 박사모 및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반발을 샀다.

탄기국 대변인을 맡은 박사모 정광용 중앙회장은 지난 2일 "순수 회원과 시민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자금을 마치 최순실씨의 돈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하 의원을 법적으로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며 하 의원과 전면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맞불집회 참석자들이 최순실 돈을 받고 나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최순실 세력의 확대를 막기 위해 최순실의 재산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박사모는 민주주의 시대에 대통령을 왕처럼 떠받드는 시대착오적 세력"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자진 해체를 선언하는 것이 국민과 역사 앞에 박사모가 저지른 죗값을 조금이나마 치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