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동문 1위'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누구?]
서울대생들이 진행하고 있는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50) 전 민정수석,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인물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제1회 부끄러운 동문상' 수상자 선정 투표가 시작됐다. 한 서울대생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보며 일부 서울대 동문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는 데 일조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며 투표를 제안한 것이다. 상은 2개 부문으로, '올 한 해(2016년) 가장 부끄러웠던 동문' 3명에게 수여하는 '2016 최악의 동문상'과 '대한민국 헌정사에 해악을 끼친 동문' 1명을 뽑는 '멍에의 전당'이다. 수상자는 오는 8일까지 31일간 진행되는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한 사람이 3명에게 투표할 수 있는 '2016 최악의 동문상' 부문에는 우 전 수석과 조 전 장관 외에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진태(53) 새누리당 의원, 대통령 비선 진료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 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김정주 넥슨 회장으로부터 공짜 주식을 받은 진경준(50) 전 검사장, 성낙인(67) 서울대 총장 등 7명이 후보에 올랐다.
2일 오후 현재 140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우 전 수석이 1347표(95%)를 받아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이 921표(65%)로 2위, 조 장관이 484표(34%)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멍에의 전당' 부문에는 김 전 실장이 단독 후보로 올라 99%(1183표 중 1174표)의 찬성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표에 참여한 졸업생 조운범(30)씨는 "오죽하면 '나라의 큰 도둑은 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말이 있겠느냐"며 "후보에 오른 동문들 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