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THAAD)란?]

중국 외교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담당해 온 천하이(陳海) 아주국 부국장이 우리 외교부의 만류에도 일방적으로 방한(訪韓), 정·재계 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내에서 사드 반대 여론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 중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천 부국장은 26~30일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SK·삼성 등 대기업 인사, 언론계 관계자 등과 만났으나 정작 우리 외교부와는 협의를 갖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은 "한국 외교부가 내년 초쯤 방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는데도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했다"며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 일종의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일성대 유학 경험이 있는 천 부국장은 중국 외교부 아주국 부국장 4명 중 '북한통'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국어에 능통하고 2012~2014년 주한 중국 대사관 부대사를 지내면서 국내에도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한·미가 사드 배치를 위한 실무 협의에 들어간 뒤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등 여러 계기에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입장을 피력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