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 동갑내기인 최병묵·황태순씨는 종편의 '얼굴'이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종편에 두 사람 얼굴이 나오지 않는 날은 없다.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30년 가까이 정치기자로 활약한 베테랑. 최근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조사한 '종편·보도 채널 시사토크 프로그램 최다 출연자'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패널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2012년부터 종편 패널로 활약한 터줏대감. TV조선 권기덕 PD는 "최병묵 전 편집장은 PD들이 믿고 쓰는 패널이고, 황태순 평론가는 구수한 막걸리 토크로 시청자들 사랑을 받는다"고 했다.
'정치 성수기'라 두 사람의 하루 일과는 빡빡했다. 하루 4~5회 방송 출연은 기본. 오전 8시 방송부터 출연하려면 새벽 5~6시에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 최병묵 전 편집장은 방송과 방송 사이 한두 시간 짬이 날 때마다 운동을 한다고 했다.
출연료가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보람은 크다고 했다. "30년간 정치판을 취재해 온 사람으로서 정치인들의 거짓말, 일상화된 미사여구에 국민이 현혹되지 않도록 냉정하게 분석하고 해석해주려고 노력합니다." 황태순 평론가는 지난 청문회 때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사찰' 관련 주장을 바로잡은 것에 뿌듯해했다. "대법원장에 대한 불법 사찰이라고 대부분의 패널이 우기는데, 저는 이건 사찰이 아니고 동향 보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도감청이나 미행을 통한 사찰은 불법이지만, 동향 보고는 공공기관에 파견된 정보원들이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들 가지고 적어내는 단순 보고서니까요." TV에 자주 나오니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 "택시 타면 수고하신다며 택시비 안 받는 분, 식당 가면 밥값 내주시는 분도 있답니다(웃음)."
'겹치기 출연'에 대한 비판에 황태순 평론가는 손사래를 쳤다. "내가 짙은 눈썹에 낮은 중저음이라 인상이 강해서 자주 나오는 줄 아시는데 출연 빈도 수에서 5위 밖이에요. 저, 자주 안 나옵니다." 최병묵 전 편집장은 "어느 방송사는 나가고 어느 방송사는 거절할 수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내년 대선까지는 분장 지울 새도 없이 바삐 뛸 그들에게 피부 트러블은 없냐고 물었다. "안 씻고 자도 이튿날 끄떡없던데요. 좋은 피부를 물려주신 어머니께 감사하고 있습니다."(황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