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10년 만에 방송 출연..떨리지만 반가운 무대였습니다."
록 밴드 이브의 보컬 김세헌이 가면을 벗고 활짝 웃었다. 이날 만큼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화려한 무대매너도 필요 없었다. 90년대 말 큰 인기를 끌었던 이브의 반가운 목소리 하나로 충분했다. MBC '복면가왕'에 '양말소년'으로 출연한 김세헌은 여전히 시원한 발성을 앞세워 세월이 무색한 비주얼과 음색을 뽐냈다.
김세헌이 방송을 통해 무대를 선보인 건 지난 2006년 이브 정규 7집 'Seventh Evening' 이후 10년 만이다. 전성기 때의 비주얼 그대로 출연해 반가움을 선사한 그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억지로 목소리를 숨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너무 오랜만의 방송출연이라 떨리기도 했지만 반가웠던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세헌이 이끄는 록밴드 이브는 최근 15년 만에 원년멤버로 활동에 나섰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발표한 신곡 '멜로디'는 내년 1월 공개될 새 앨범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다. 이브의 오리지널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빠른 기타 리프의 전개 속에 슬픈 감정을 담았고 오케스트라와 록밴드의 협연으로 풍부한 사운드도 전달하는 노래다.
김세헌은 신곡 '멜로디'에 대해 "예전 이브의 느낌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실 곡이다"라며 "식상한 콘텐츠들에 대한 나름의 비판의 의밍를 담았고 평범한 게 싫다는 메시지를 경쾌하게 풍자한 노래다"라고 소개했다.
이 노래에는 후배 뮤지션들도 대거 힘을 보탰다. SS501 김규종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고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피처링에 참여했다. 김세헌은 김희철에 대해 "예전에 저희 팀의 팬이라 해서 싸인을 해준 기억도 난다"며 "직접 협업을 해보니 정말 노래를 잘하더라. 심지어 제 목소리 톤이랑도 비슷해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김세헌에 따르면 멤버들은 지난해부터 다시 만남을 갖고 자연스럽게 재결성 논의를 해왔다. 꾸준히 '완전체' 활동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논의해 왔고 이미 한차례 컴백 앨범을 준비하다 연기된 적이 있어 더욱 세심하게 준비해왔다. 김세헌은 "3년을 망설였고 준비하는 데만 2년이 넘게 걸렸다. 멤버들 모두 많이 걱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15년만의 신곡이지만 이브 특유의 감성은 그대로 살아있다. 뚜렷한 멜로디라인과 긴장감 넘치는 편곡이 만들어내는 흥분감은 과거 이브가 들려주었던 그것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김세헌은 내년에 공개되는 15년만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각자의 방식대로 음악활동을 해왔었기에, 오랜만에 맞춰보는 호흡은 꽤 만족스럽다"며 "음악적으로나 실력적으로나 모든 게 업그레이된 '이브' 현대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앨범에는 이브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 만한 곡들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담은 다양한 새 음악이 수록될 전망이다. 그는 "예전 음악을 답습하는 것 만큼은 멤버들 모두가 싫어한다"며 "정통성과 음악성을 유지하면서도 현재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김세헌은 1998년 그룹 'Girl'로 데뷔해 '아스피린'이란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글램 록밴드 '이브'를 결성하고 수많은 라이브를 펼쳐왔으며 일본 활동에 매진하며 해외 진출도 모색해 왔다. 특히 꽃미남 외모에 실력파 연주,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가요계의 대표적인 비주얼 밴드로 주목받았고 이후 각자 솔로 노선을 걸어왔다.
김세헌(보컬), 지고릴라(프로듀서·키보드·서브보컬), 박웅(기타), 김건(베이스) 등이 뭉친 이브는 1998년 1집 '너 그럴때면'으로 데뷔, '아일 비 데어' '러버' '아가페' 등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 김세헌을 주축으로 다른 멤버들과 호흡을 맞춘 2010년 싱글 '글로리아' 이후 이브 활동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hero16@sportschosun.com
▲ 퍼터의 혁명, 놀라운 직진성에 '10타' 줄이기 성공!
▲ 톱스타 부부 이혼설…"은밀한 사진 때문?"
▲ '동료와 불륜' 캐리 피셔, 심장마비로…
▲ 미스맥심 참가자, 보정속옷 깜빡 '망신'
▲ 김구라 "집에 갔는데 아들 여친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