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눈 내린 사하라 사막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37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왔다고 CNN,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지대인 아인세프라에 지난 19일 눈이 내려 쌓였다. 1979년 2월 잠깐 눈보라가 친 이후 37년만이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카림 부셰타타가 당시 이 마을의 붉은 모래에 눈 덮인 경이로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부셰타타는 “사막에 눈 내리는 모습을 본 모두가 기절할만큼 놀랐다”며 “모래에 쌓인 눈은 정말 보기 드문 경이로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쌓인 눈은 하루 뒤 모두 녹았다”고 덧붙였다. 사하라 사막은 북아프리카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이자 세계 최고온 사막으로 면적이 900만㎢에,한 여름 최고 온도는 50도에 달한다.

인구 약 3만5000명이 사는 아인세프라는 사하라 사막의 관문으로 불리는 마을로 해발 1078m에 있으며 아프리카 북서부의 아틀라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다. 이 마을의 12월 평균 최고 기온은 10도,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1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기상일기도를 분석하면 눈이 내렸을 당시 이 마을 주변 기온은 평균 기온보다 낮았다. 이 마을은 또한 고지대여서 비이상적으로 확대된 저기압이 마침 이 지역을 지나가다가 찬 공기와 만나면서 눈이 내리게 된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랜드샛7 위성도 지난 19일 이 마을 인근 산에 눈이 쌓인 모습을 포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