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이혼 여성이, 재혼해서 잘 사는 전(前)남편에게 과시하려고 가짜로 호화 결혼식을 계획했다가, 웨딩 컨설팅 회사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입히고 체포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에서 ‘양 메이’라는 가명의 한 여성은 웨딩컨설팅 회사를 찾아갔다. 오랫동안 구애한 부자 약혼자와 ‘꿈의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가능한 한 가장 호화스럽고 멋진 결혼식 이벤트를 갖고 싶다고 했다.
양 메이가 웨딩컨설팅 회사와 기획한 결혼식은 상상 이상이었다. 모두 3번의 결혼식을 태국의 코사무이, 중국 하이난의 산야, 그리고 홍콩 마카오 등 서로 다른 유명 휴양지의 리조트에서 치르겠다는 것이었다. 각 결혼식 경비만도 5억 원.
양 메이는 실제로 웨딩 플래너들와 함께 직접 태국 코사무이에 방문했다. 4일간 여행을 위해 양 메이는 비행기까지 전세를 냈다.
웨딩컨설팅 사는 '엄청난 고객'을 잡았다고 좋아했지만, 회사 앞으로 전세기 대여비용 1억3000만원과 태국 숙소 경비 1700만원이 청구되고, 양 메이의 지불 능력이 제로(0)인 것이 드러나면서 '악몽'으로 변했다.
막대한 금전적 피해에 웨딩컨설팅 사는 경찰에 양 메이를 신고했고, 양 메이는 이번 달 청두의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 메이의 결혼식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웨딩 플래너에게 보여준 ‘약혼자’는 ‘동창생’ 사진이었다.
양 메이는 전 남편이 호화로운 재혼을 해서 매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꼈고, 전 남편에게 보란 듯이 이런 허위 호화 결혼식을 계획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웨딩컨설팅 사가 신속하게 결혼식 준비를 진행하자, 뒤늦게 ‘뻥’을 번복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양 메이는 다수의 계약서와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