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과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이 17세기에 쓴 '프린키피아(Principia Math ematica)'가 과학책 경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린키피아' 첫 번째 유럽판이 370만달러(약 44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등 뉴턴의 운동법칙과 만유인력의 법칙이 담긴 책이다. "과학 발전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출간한 가장 위대한 책들 가운데 하나이고 수학과 물리학, 현대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았다.
2013년 경매에서 영국판 '프린키피아'는 250만달러에 낙찰돼 과학책 중 최고가를 찍었다. 이번에 그 숫자를 뛰어넘은 것이다. 당초 낙찰가는 100만~150만달러로 예상됐다. 원제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다. 뉴턴은 이 책에서 케플러가 제기한 행성의 타원궤도 문제를 수학적으로 풀어냈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이 책에 대해 "인류가 만든 것 가운데 지적 보폭이 가장 큰 산물"이라고 했다. 표지를 염소 가죽으로 만든 유럽판은 80권이 초판으로 나왔고 이후 총 400권이 인쇄됐다.
영국 천문학자이자 훗날 혜성(Hall ey's Comet)에 이름이 붙여진 에드먼드 핼리가 이 책의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직접 원고를 교정하고 뉴턴이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영국왕립학회가 돈이 떨어져 출판 지원을 할 수 없게 되자 지갑도 열었다. 이번 경매에서 누가 이 책을 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